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

이른 아침. 매트 필라테스 재수강 신청을 하러 문화센터에 다녀오는 길. 편의점에 들러 케이크를 하나 집어왔다. 매일유업에서 나온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 계산을 하는데, 자주 만나는 아르바이트 직원분(연세가 꽤 있어 도저히 알바생이라고 할 수 없는 🙂 )이 ‘이거 맛있는데!’하고 감탄하신다. 이분이 종종 이렇게 말하는 디저트는 대개 실패한 적이 없기 때문에 기분 좋게 집으로.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

몇년 전, 연남동 끄트머리 사천교 가까이에 있는 카페 커피식탁에서 당근 케이크와 얼그레이 케이크를 맛있게 먹었던 것이 기억났다. 촉촉하면서도 그리 달지 않았던 얼그레이 케이크와 좀 더 촉촉하고 덜 달았던 당근 케이크. 그때 생각이 났다.

원래 편의점에 들어가기 전에는 연세우유 크림빵에 커피를 곁들일 예정이었지만, 이렇게 얼그레이 케이크를 가져왔으니 역시 차도 얼그레이를 마셔줘야겠다 싶다. 콕콕 박혀있는 얼그레이 찻잎이 어쩐지 감성을 키운다.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2
얼그레이 찻잎이 콕콕 박힌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

함께 들어있던 조그만 플라스틱 포크로는 성에 차지 않아 집에 있는 디저트 포크를 가져와 푹푹 퍼먹었다. 날씨가 날씨인 만큼 차갑다. 하지만 따끈한 홍차가 있으니 상관 없다. 오히려 좋아. 초긍정 우리 막내가 잘 쓰는 말이다. 오히려 좋아.

처음엔 잘 몰랐는데, 반쯤 먹다보니 달다. 남겨둘 수 없어 다 먹어버려야 한다. 증거인멸이 중요하다. 이유는 ▶︎ 매머드 커피 + 카스테라구마 어쨌든 끝까지 다 먹었다. 너무 달고 느끼하기까지 했다. 이런건 나눠먹어야 하는데, 둘이 먹든 아니면 몇 차례에 걸쳐 먹든…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 영양정보

달고 느끼하니 뭐가 얼만큼 들어있나 궁금하다. 빵, 그중에서도 케이크는 사실 중년에 접어든 사람들은 먹으면 안 되는 것들이다. 좋을 게 없는 것. 당류,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 나트륨, 탄수화물 이런 것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

일단 살펴보자. 역시 당류 24%, 지방 20%, 콜레스테롤 22%에 포화지방은 56%나 된다. ㅎㅎ…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3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 영양정보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 원재료

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이 그렇게 많은 것은 크림 케이크라서다. 설탕에 팜핵경화유, 야자경화유, 생크림, 마가린이 들어있다. 혼합제제도 문제긴하다. 화장품이든 먹을 것이든 이름이 긴 것들은 가까이 하지 않는 편이 좋다. 하지만 공장에서 나온 것치고 저런 것들이 들어있지 않은 건 없다. 내가 만들어먹지 않는 이상 감수해야 할 것들. 그러니 자주 먹으면 안 된다. 어쩌다 한 번 먹는 걸로.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4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 원재료

처음 편의점에서 연세우유 우유생크림빵을 보고, 당뇨환자들에게 인기라는 기사까지 나와 연세우유로 만든 생크림을 사용하는 줄 알고 자주 먹었는데, 원재료에 ‘팜핵경화유’가 떡하니 써있는 걸 보고 기가 막혔던 걸 생각하면 정말… 실망을 넘어선 배신감까지 느꼈었다. 그래서 매일유업 간판을 달고 나왔지만 이미 예방주사를 맞은 것처럼 여기도 역시 팜핵경화유가 들어있는 것에는 뭐 그러려니 하게 되었달까.

하지만 식탁이나 포크, 그릇에 묻은 크림은 설거지하는 동안 잘 지워지지 않는다. 휴지로 닦아낸 다음 설거지를 해야 한다. 내 몸 속에 들어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그렇다. 역시 이런 건 어쩌다 조금만 먹는 걸로.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를 만든 엠즈베이커스는 처음이라 어떤 회사인지 찾아보았다. 엠즈베이커스(주)는 2017년 11월 매일유업의 베이커리 디저트 사업부로 출발해 2021년 10월 설립된 회사다. 다양한 디저트 제품을 통해 B2C는 물론 B2B 영역까지 진출하고 있으며, 고품격 디저트 브랜드 데르뜨로 많은 고객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한다. (출처: 엠즈베이커스, 데르뜨 얼그레이 퐁당 케이크 출시, 메디컬 투데이, 2022. 8. 10. 기사)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