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오래 하는 비결은?

블로그를 오래 하는 비결은? / 지난 글 ‘블로그를 추천합니다‘에서 블로그를 추천하는 이유, 블로그를 하면 좋은 점 등을 9가지 정도 추려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모두 블로그를 ‘오래’ 유지 운영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좋은 콘텐츠가 오래 쌓여야 정보 창고나 이력서, 포트폴리오가 되고, 글쓰기 실력도 향상되며 그 밖의 여러 가지 부수입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블로그를 시작했던 많은 분들이 어느 정도 하다가는 그만두고 맙니다. 블로그를 오래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블로그를 오래 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블로그를 오래 하는 비결은?

블로그를 오래 하는 비결은 분명 있습니다. 재미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열심히 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고, 아무리 열심히 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즐기는 것이 가장 큰 비결입니다. 그밖에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블로그를 오래 하는 비결은
블로그를 오래 하는 비결은?

1. 재미를 느껴라

재미있는 것은 하지 말라고 말려도 자꾸 하게 됩니다. 재미있으니까요. 재미가 없으면 게임도 하기 싫고, 맛없는 것은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먹기 싫습니다. 공부도 재미를 느껴야 스스로 열심히 하게 됩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어떻게 재미를 느낄까요?

가. 글쓰는 재미

블로그를 오래 하려면 무엇보다도 글 쓰는 재미를 느껴야 합니다. 글 쓰는 것이 재미있지 않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앉아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술술 써질 때도 있지만, 낑낑거리며 힘들게 써 내려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개인이 아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글을 쓰려면 자료도 찾아야 합니다. 모르는 것은 알려고 찾고, 아는 것은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찾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고 공을 들여 글을 쓰는 것. 모두 글 쓰는 재미를 알아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나. 내 글이 검색되는 재미

작가가 책을 내면 내 책을 보러 서점을 찾게 됩니다. 매대 어디에 놓여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책을 찾는지 살피고 흐뭇해합니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 검색창에  내 글 제목을 넣어 검색하기도 하고, 블로그 이름을 넣어 얼마나 많은 자료들이 색인되어 있나 확인하기도 합니다. 색인된 자료가 많으면 많을수록, 내 글이 이왕이면 위쪽에 검색될수록 흐뭇해합니다. 그렇게 내 글이 검색되는 재미를 느끼면 글 쓰는 것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다. 소통하는 재미

블로그 글은 미지의 독자를 상정하고 쓰는 글입니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줄 것을 기대하고 쓰게 되는 것이죠. 그런만큼 누가 와서 내 글을 읽어주고, 소셜미디어에 추천해 준다거나 소중한 댓글을 남겨주면 뿌듯함과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관심에 호응해 또 답글을 달고,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소통하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글쓰기가 더욱 재미있어집니다.

라. 작아도 소득이 들어오는 재미

블로그에 애드센스 등 광고를 달아놓은 분들은 느낄 수 있는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광고를 승인받기까지의 기다림, 첫 소득이 발생하기까지의 기다림. 생각나시나요? 여러분은 100불이 될 때까지 얼마나 기다리셨나요? 내가 비록 매월 직장에서 받는 것만큼 소득을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소소하게 들어오는 소득을 올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보람과는 또 다른 재미, 그 재미가 있어 글쓰기가 더 즐거워지면 블로그가 오래갈 수밖에 없겠죠?

2. 글쓰기. 그런데 뭘 쓰죠?

블로그를 하려면 무엇보다 글을 써야 합니다. 위에서 말한 재미를 느끼게 되면 글쓰는 게 더 수월해집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건 오래 한 사람이건 뭘 써야 하지? 하는 고민은 늘 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라면 전문 블로그를 해야 할지, 소위 잡 블로그를 해야 할지 갈팡질팡 망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 고민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대 로마의 서판 @wikimedia

가.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 하는 것

블로그를 오래 하려면 내가 잘 하는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써야 합니다. 관심도 없는 것을 어떻게 오래 하나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 관심 분야에 대해 쓰면 됩니다. 그런 것들을 계속 쓰다 보면 내 블로그는 어느새 전문 블로그로 성장해 있게 됩니다. 

나. 내가 공부한 것, 깨달은 것, 그냥 묵히기 아까운 것

학생이든 일반인이든 책을 읽고 공부하다 보면 공책에 정리하게 됩니다. 문득 깨닫게 된 것도 수첩에 적어둡니다. 그러다 보면 ‘아, 이거 그냥 묵히기 아깝다!’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리면 좋습니다. 나만의 도서관, 지식 창고가 되고, 필요한 분들에겐 귀중한 정보가 됩니다.

다. 내가 먹어보고, 써보고, 해봤던 것

내가 듣고 먹고 가고 쓰고 해 본 모든 것들이 다 글감이 됩니다. 이런 글들이 꾸준히 모인 블로그는 리뷰 전문 블로그가 되겠죠. 어떤 결정의 순간에서 망설이던 사람들에게 알짜 정보를 전달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보람된 일일까요.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아, 이것도 올리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순간순간 들게 됩니다. 일상은 끝이 없습니다. 일상이 계속되는 한 글감도 계속 얻게 됩니다.

라. 내가 궁금했던 것

내가 궁금했던 것, 찾아봤던 것을 정리해서 글로 옮겨도 좋습니다. 내가 궁금해하면 다른 사람도 궁금해하기 쉽습니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고 그 기억이 오래 갈거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시 또 자료를 찾으려면 또 힘들겠죠. 전 가끔 다시 찾기 싫어 알게 된 것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릴 때도 있습니다. 여기저기 찾을 필요 없이 내 블로그만 뒤지면 되니 그만큼 편해집니다. 다른 분들께는 나만의 지식IN이 되는 셈입니다.

3. 전문 블로그 or 잡 블로그?

어떤가요? 이제 잡 블로그냐 전문 블로그냐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 없다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자연히 전문 블로그가 됩니다. 그런데 오래 블로그를 하다 보면 100% 온전히 내가 의도했던 그 전문적 내용으로만 채울 수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야깃거리가 떨어지면 글쓰기 텀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자칫 블로그를 쉬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오래 하려면 잡 블로그를 해야 합니다. 전문 블로그라고 순전히 전문적인 내용으로만 채워진 블로그는 너무 딱딱하지 않나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가끔 분위기 전환이 되는 글이 올라오거나, 글 속에 개인이 슬쩍 드러나면 친근감이 느껴져 좋더군요. 문제는 그 비율입니다. 위에서 말한 2번의 가번부터 라번까지의 주제 중 한 두 가지를 골라 메인과 서브 주제로 삼고 적절한 비율로 가끔 다른 내용의 글도 쓰면 잡 블로그의 느낌 없이 전문 블로그를 오래 운영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고민이 된다면, 고민하지 말고 일단 글부터 써보시길 추천합니다. 쓰고 싶은 건 전부 써보세요. 제가 쓴 글 중에 ‘워드프레스 카테고리 & 태그‘가 있습니다. 그 글을 참고해 보세요. 예전엔 사이드바에 태그 클라우드 위젯은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정체성이 고민될 때는 태그 클라우드 위젯도 큰 도움이 됩니다. 내가 어떤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는지 한눈에 들어오거든요. 처음엔 쓰고 싶은 대로 쓰다 보면 자연스레 메인으로 삼을만한 주제가 눈의 띄게 됩니다.

그런데, 잠깐만요. 전문 블로그냐 잡 블로그냐 하는 고민은 왜 시작된 걸까요? 블로그를 오래 하는데 하등 도움 되지 않는 고민인데 말이죠. 그건 모두 ‘수익 블로그’를 추구하는 분들이 하기 시작한 고민 아닌가요? 광고 단가, 클릭률, 수익…. 하지만 그런 고민도 블로그를 오래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 아닌가 싶네요. 하다마는 블로그보다는 오래 지속되는 블로그가 낫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글 읽고 계신 분들 모두 오래오래 블로그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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