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6가지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 홈페이지 시절은 빼고, 2003년 네이버 블로그와 2008년 티스토리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쨌든 블로그를 운영한 것도 20년이 되었다. 티스토리부터 생각해도 15년. 요즘 같은 때 한 직종, 한 직장에 이렇게 오래 근무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오랜 시간,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6가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것이 2003년이니, 아이들이 모두 어렸을 때였다. 직장생활과 집안일, 육아를 하면서도 왜 없는 시간을 내서 블로그를 했을까.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1. 글 쓰는 재미

블로그를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겠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글쓰기다. 글쓰기가 재미없으면 할 수가 없는 것이 블로그다. 잠깐은 할 수 있어도 몇 년이고 오래 할 수는 없다.

이것저것 장래 희망이 잘도 바뀌던 그때부터 가장 오랜 희망은 작가였다. ‘검은 마인’이라는 책을 읽고 첫 작품을 발표(물론 우리 식구들에게)했던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글쓰기는 재미난 작업이었다.

비록 어린 시절의 꿈처럼 추리소설 작가는 되지 않았지만, 블로그를 통해 매일매일 글을 발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블로그는 글 쓰는 재미를 충족시켜주는 좋은 수단이다.

2. 홍익인간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이기도 한 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뜻이다. 작지만 바른 정보를 전달하여 다른 이와 서로 도울 수 있는 것이 블로그다. 무협물이라면 사파(邪派)가 활개 치는 세상에서 정파(正派)의 옳은 도를 전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내가 알면 다른 사람도 다 알 거라는 것은 착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세상에 아무도 모르고 나만 아는 그런 정보는 없다. 남들은 다 알아도 내가 궁금하면 찾아봐야 한다. 내가 아는 작은 정보가 다른 사람에게는 앓던 이가 빠지는 긴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것 역시 블로그를 하는 재미 중 하나다.

3.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글은 언제든지 쓸 수 있다. 블로그도 그렇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시각은 오전 5시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고요한 시간을 오롯이 나만 누릴 수 있다. 아침 시간뿐일까. 틈만 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작업이 글쓰기다.

게다가 다른 취미활동처럼 따로 준비할 것도 없고, 시끄러운 소리도 나지 않는다. 그저 글을 쓴 다음 잘못된 것은 없나 확인한 다음 블로그에 올리면 된다. 언제든지 할 수 있다.

4.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것이 블로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집안 곳곳은 물론이고, 도서관이나 카페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인터넷이 터지는 곳이면 어디서나 가능한 것이 블로그다.

아이들 독립 시기가 다가온다. 좀 더 여유가 생기면 다른 도시 어디든 내키는 대로 옮겨 다니며 글을 써서 올리고 싶다. 추리소설 작가 다음으로 되고 싶었던 것이 여행기 작가였다. 김찬삼 세계 일주 무전 여행기는 해외여행을 마음대로 할 수 없던 시절, 새로운 방향으로 눈을 뜨게 해줬다. 자유롭게 방랑자처럼 살고 싶던 내게 해주신 엄마의 말씀이 생각난다. “여행이 즐거운 것은 돌아올 집이 있기 때문이야.”

아이들이 어렸던 그때, ‘나중에 은퇴하면 노트북 하나 들고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야지’ 했던 생각의 배경에는 블로그가 있었다.

5. 은퇴 후 본업이 된다

“나중에 은퇴하면 뭘 하지?” 하는 질문에 나는 ‘블로그’라고 답했다. 나이 먹은 사람을 어디서 써주겠나. 몸을 쓰자니 약값이 더 들고, 머리를 쓰자니 현역보다 나이 많으면 처치 곤란이라 자리가 없다. 자영업도 해봤지만, 내 건물이 아니면 몸만 고달프고 남 좋은 일만 시키다 끝나기 쉽다.

그렇다고 놀고먹을 수 있나. 경제적 여유가 있든 없든 사람은 놀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는 좋은 답이 된다. 초기 자본이 필요 없는 1인 기업인 셈 아닌가.

성경에 보면 ‘겉 사람은 날로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롭도다’라는 말씀이 있다. 나이가 들면 육신은 낡아진다. 기억력이나 반응속도도 떨어진다. 하지만 집중력이나 종합 사고능력, 인지능력은 오히려 좋아진다. 게다가 뇌는 쓸수록 발달한다. 치열한 현업보다는 시간의 여유를 두고 종합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블로그에 딱 맞는 상태가 된다.

6. 경제적 보상

블로그는 글 쓰는 재미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보람을 느끼게 한다. 언제 어디서나, 심지어 은퇴해서도 가능하다. 그런데 꾸준히 하기만 하면 크든 작든 경제적 보상도 따라온다. 바로 애드센스 같은 광고 수입이다.

잘 나가는 사람이야 강연도 하고 책도 내고 하겠지만, 광고 수입이 일반적이다. 따로 광고를 따올 것도 없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애드센스만 연결해 놓으면 구글이 입금까지 다 알아서 해준다.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연금처럼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10만 원이라도 어딘가. 대략 하루 1,000명이 블로그에 와서 내 글을 읽었다는 증거가 아닌가. 하루 1천 명이면 한 달에 3만 명, 1년이면 36만 명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네이버나 이글루스, 티스토리 블로그라면 그렇지 않지만,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운영하려면 고정적으로 비용이 든다. 저렴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달 2, 3천 원이면 된다. 재미에 보람을 느끼고 경제적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 때와 노력이 합쳐 사업자등록을 할 만큼 성장하는 블로그도 나온다. 하지만 적은 액수여도 경제적 보상은 블로그를 지속하게 하는 당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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