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뜻이 뭐예요?

아이들로부터 예대마진 뜻이 뭐예요?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우리들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쓰는 말이지만 뉴스에서나 접하는 말이 아이들로서는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예대마진 뜻이 뭐예요?

언뜻 무슨 사자성어처럼 들리는 예대마진이란 말은 한자와 영어 단어가 합쳐진 말입니다. ‘예(預)’는 맡길 예, 미리 예로, 예금(預金)에서 따온 말이고, ‘대(貸)는 빌릴 대, 꿀 대로, 대출(貸出)에서 따온 말입니다. 마진(margin)은 원래 여백, 차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이윤의 차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걸 다 합쳐보면 예대마진은 예금이자와 대출이자, 즉 돈을 맡긴 사람들에게 은행이 지급해야 하는 이자 비율과 대출한 사람들로부터 받을 이자 비율의 차이를 일컫는 말입니다. 

예대마진 뜻이 뭐예요?
예대마진 뜻이 뭐예요?

예대마진이 늘거나 줄어들면?

예대마진이 크다는 것은 대출해 주고 은행이 받는 이자(여신금리)가 예금자들에게 주는 이자(수신금리) 보다 크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크면 클수록 은행이 남기는 이익이 커지겠죠? 보통 대출 금리가 오르고 예적금 이율이 낮아지면 예대마진이 커지게 됩니다. 마진이 크면 무작정 은행에 유리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만약 예금 금리가 너무 낮아지먼 어떻게 될까요? 은행에 예금으로 들어왔던 여윳돈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 다른 투자처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은행은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싶어도 대출할 자금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 됩니다. 또 대출 금리가 너무 높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금리가 높으면 가계(개인, 가정)든 기업이든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부도. 도산을 맞게 됩니다. 일이 커져 연쇄 부도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07년 미국에서는 치솟는 집값을 막느라 대출금리를 대폭 인상했고, 이걸 감당할 수 없었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대출 이용자들(원래 이 상품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이라 그렇습니다)은 채무 불이행으로 하루아침에 길에 나앉게 되었습니다. 은행은 집을 차압하니 걱정 없을 것 같지만, 집값은 너무 떨어지고 채권은 휴지 조각이 되니 채권자인 금융사마저 도산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치솟는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 돈이 이자가 높은 미국으로 한꺼번에 쑥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걸 그냥 두면 외환부족사태가 일어나겠죠? 그걸 막기 위해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도 금리를 올렸습니다. 그러자 대출금리도 따라 올랐습니다. 엄청나게 집값이 올라 있는 대로 대출을 끌어당겨 무리하게 주택 구입을 했던 사람들(영끌족이란 말 기억하시죠?)은 큰 타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 어려우니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고, 건설사도 시공사도 사정이 어려워졌습니다. 

적정선에서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물론 한때 예금 금리가 연 26%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1965년에서 1967년까지는 1년 이상 정기예금으로 은행에 돈을 맡기면 연 26.4%의 이자를 받았습니다. 1971년까지는 20.4%를 받았고요. 집값도 지금처럼 높지 않았으니,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내 집마련 하고 땅 사는 것이 꿈이 아닌 시절이었습니다. 퇴직금 맡기고 받는 이자만 가지고도 안락한 노후를 보낼 수 있었겠죠.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서 자산을 늘리고 노후를 대비하는 소박하고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만약 지금도 그렇다면 빚을 내서 코인이나 주식, 부동산에 투자하는 빚투라는 말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예금을 하는 입장에선 예금금리가 높았으면 하지만, 그렇다고 대출이자 보다 높을 순 없습니다. 은행 역시 이윤을 남겨야 하는 기업이니까요. 예금금리를 만족스럽게 높이고, 그걸 감당할 만큼 대출이자를 높이면 어떻게 될까요? 역시 돈을 빌려간 개인이나 기업 부담이 너무 커집니다. 역시 균형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또 어려운 일입니다.

예대마진이 작아진다는 것은 반대로 대출해 주고 은행이 받는 이자와 예금자들에게 주는 이자의 차이가 줄어들었다는 뜻입니다.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예금 이율이 높아지면 예대마진이 줄어듭니다. 예금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으로 돈이 몰립니다. 개인과 가정의 소비도 줄어듭니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집값은 올라가고 기업의 투자도 늘어납니다. 은행의 수익은 줄어들겠죠. 

하지만 예대마진이 줄어들고 늘어나는 것은 이렇게 일어나는 것만은 아닙니다. 기준금리가 늘어나면 변동금리 상품인 대출 금리도 올라갑니다. 반면, 예금은 고정금리가 많기 때문에 예대마진 차이가 커지는 효과가 생기기도 합니다. 대출금리를 내리고 예금 금리를 올려도 예대마진 차이가 더 벌어지는 데는 그런 이유도 작용합니다. 물론 실제로는 그 외에도 복잡한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합니다. ▶ 대출금리 내리고 있지만 예대마진은 더 벌어져

예대마진은 은행의 주 수익원입니다. 하지만 무작정 늘릴 수는 없습니다. 기업도 가계도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만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욕을 먹기도 합니다.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균형을 잘 맞춰야 합니다. 


‘예대마진 뜻이 뭐예요?’ 하는 질문을 토대로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같은 궁금증을 가지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고 8% 온 국민 건강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