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건조 및 안검염에 눈 마사지기 활용하기

안구 건조 및 안검염에 눈 마사지기 활용하기 / 때때로 안구 건조나 알러지를 경험했는데, 이번 겨울에는 안검염까지 겹쳐 넉 달을 고생했습니다. 안과에서 치료받으면서 어떻게 관리했는지, 눈 마사지기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안구 건조

우리 눈은 근거리 작업으로 혹사당하고 있습니다. 학생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근로자가 그럴 거예요. 넓은 들판이나 바다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말이죠. 50분 일하고 10분은 쉬어 줘야 하는데, 타이머를 맞춰놓지 않는 이상 쉽지 않습니다. 또 열중하다 보면 눈을 깜박이는 것도 잊고 뚫어지게 화면만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요. 이러다 보면 눈은 피곤하고 바싹 메마르게 됩니다.

증상

눈이 건조하면 따끔거리거나 간지럽게 느껴지는데, 이때 눈을 건드리면 절대 안 됩니다. 눈에 상처가 나면 염증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난시나 시력이 나빠지기도 합니다. 눈꺼풀에 사마귀 같은 알러지가 생겨 주변으로 번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다른 증상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눈에 뭐가 들어간 느낌도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모래가 굴러가는 느낌’이 든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화끈거리거나 눈이 부시기도 합니다. 의외의 증상이 있는데, 바로 눈물이 줄줄 나오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잠깐 쉬면서 인공눈물을 넣으면, 눈도 촉촉해지고 알러지 물질도 씻겨나가게 됩니다.

원인

하지만 인공눈물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방법입니다. 안구 건조의 원인은 다음과 같이 다양합니다1. 습관을 고쳐도 낫지 않으면 안과나 내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1. 노화로 인한 눈물 분비량 및 상태 변화
  2. 동반 질환 – 류마티스성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루프스, 공피증, 당뇨병, 비타민 A 결핍증
  3. 만성 결막염
  4. 갑상선 질환
  5. 갱년기로 여성 호르몬 감소
  6. 약물 복용 –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지사제, 스코포라민과 같은 부교감신경 차단제, 고혈압 치료를 위한 베타차단제, 수면제, 피임약, 일부 여드름 치료제, 일부 항우울제, 일부 마취제
  7. 환경 – 건조, 연기, 먼지, 햇볕, 바람
  8. 눈을 덜 깜빡일 때 – 독서, 컴퓨터 작업
  9. 기타 – 눈물샘 손상(방사선, 염증), 각막의 예민성 감소, 과도한 눈물 증발, 눈꺼풀 문제(말림, 안검염)

2. 안검염

안검염은 안검(眼瞼) 즉 눈꺼풀에 생기는 염증을 말합니다. (안검, 구개, 구순 대신 눈꺼풀, 입천장, 입술 같은 우리말을 사용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속눈썹 가까이 있는 마이봄샘이 세균이나 노폐물에 막혀서 생깁니다.

눈을 부드럽게 깜빡일 수 있는 것은 눈알과 눈꺼풀 사이에 눈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눈물은 안쪽에서부터 점액층 – 수분층 – 기름층 순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기름을 분비하는 곳이 바로 마이봄샘입니다.

원인

그러고 보면 안검염은 곧 마이봄샘 염증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환경
  2. 노폐물 축적
  3. 말끔하게 지워지지 않고 남은 화장품
  4. 속눈썹 문신
  5. 아토피 피부염
  6. 손으로 눈을 만져서

증상

안검염 환자의 60% 이상이 안구 건조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마이봄샘이 막혀 기름이 잘 분비되지 않으니, 눈물이 금방 말라 쉽게 뻑뻑해지는 거죠. 그 외에도 눈 가장자리가 붉은 테를 두른 것처럼 충혈되기도 하고, 이물감을 느끼거나, 속눈썹이 많이 빠지기도 합니다.

저도 이물감에 속눈썹을 당기면 훅훅 빠져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 눈꺼풀이 몹시 붓는데, 나이가 들어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안검염이 오면 눈꺼풀이 축 늘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예방 및 치료

안검염은 눈이 건조하거나 지성 피부인 사람에게 많이 생깁니다. 저는 안과에서 마이봄샘 노폐물 제거와 적외선 치료, 안약 처방을 받았습니다. 증세에 따라 약을 먹게 되기도 하며, 한 번 걸리면 오래도록 치료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평소 눈을 깔끔하게 잘 관리해 미리미리 안검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마이봄샘은 지방을 분비하는 곳이므로 기름샘이 막히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블레파졸 같은 눈꺼풀 세정제로 눈꺼풀과 속눈썹 난 부분을 닦아주는데, 따뜻하게 찜질한 다음 닦아주면 굳었던 기름이 녹아 더욱 효과적으로 닦아낼 수 있습니다.

3. 눈 마사지기

이때 뜨거운 물수건을 만들어 사용해도 되지만, 저는 막내가 선물한 눈 마사지기를 사용해 아주 편리했습니다. ‘오쿠마 알파케어 눈 마사지기‘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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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마 알파케어 눈 마사지기 & 주머니
안구 건조 및 안검염에 눈 마사지기 활용하기
눈에 닿는 안쪽 부분

구조

겉면은 천으로, 눈에 닿는 안쪽 면은 폴리우레탄으로 되어 있습니다. 앞이 안 보이는 것만 빼면 마치 스키 고글처럼 생겼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동그란 부분에 전원, 앞뒤 단추가 보입니다. 이 단추로 전원을 끄고 켜기, 모드 전환을 할 수 있습니다. 화살표 단추는 블루투스 기기를 연결해 곡을 앞뒤로 이동할 때 씁니다.

눈 마사지기는 마사지뿐 아니라 온찜질이 가능하도록 온열판이 들어있습니다. 여기 사용된 온열판은 그래핀이라는 신소재로 만든 것인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준다고 하는군요. 처음에는 너무 뜨거우면 어쩌나 했는데, 몇 년 사용해 보니 따끈한 정도로 유지되어 안심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반으로 접어 전용 주머니에 넣어 보관하게 되어있습니다. 생각보다 가벼운 데다 크기가 반으로 줄어들어 여행 가방에 넣어가기도 좋더군요.

충전식이라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고 가볍습니다. 몇 년 사용했는데 소모 전력이 얼마 되지 않는지 한번 충전하면 꽤 오래가더군요. 공기압이 약해지면 미리 충전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마사지하다가 갑자기 뚝 끊기면 실망스러우니까요. 이왕이면 배터리 잔량도 표시되고 충전 단자도 USB-C 타입이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옛날 안드로이드폰에서나 쓰던 5핀 단자를 사용하니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야겠어요. ㅎㅎ

5가지 마사지 모드

처음 눈 마사지기를 켜면 ‘안녕하세요, 오쿠마 알파케어 눈 마사지기입니다’ 하는 안내 멘트가 나오면서 ‘순환 테라피 모드’로 작동이 시작됩니다. 한번 켜면 15분 동안 마사지가 지속됩니다. 전원 단추를 한 번 더 누르면 파워 테라피 – 집중력 테라피 – 회복 테라피 – 수면 테라피 순서로 바뀝니다. 각 모드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순환 테라피 : 공기압 + 온열 마사지 ▶︎ 눈 가장자리 혈액순환, 근육 이완
  2. 파워 테라피 : 공기압 + 진동 마사지 ▶︎ 관자놀이, 눈 주변 근육 풀어줌
  3. 집중력 테라피 : 공기압 마사지 ▶︎ 눈가를 지그시 눌러 긴장 완화
  4. 회복 테라피 : 공기압 + 온열 + 진동 마사지 ▶︎ 피로를 풀어주는 토털 마사지
  5. 수면 테라피 : 온열 마사지 ▶︎ 따뜻한 온찜질로 피로와 통증 완화

사용 방법

이렇게 15분 정도 온찜질을 마치고 나면, 정말 마이봄샘을 막고 있던 굳은 기름이 다 녹아내렸는지 눈가가 촉촉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때 블레파졸로 닦아주면 아주 깔끔해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문제는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마사지기를 켜면 거의 백발백중 잠이 쏟아진다는 점입니다. 너무 피곤하면 눈 마사지기를 사용하다 잠들어도 괜찮도록 눈 닦기부터 먼저 마치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쓰고 나서는 물티슈나 알콜을 묻혀 살짝 닦아줍니다. 눈에 직접 닿으니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할 점

저는 안구 건조에 좋다는 말을 듣고 순환 테라피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눈 마사지기 잘못 사용하면 망막 박리 위험이 있다는 말을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깜짝 놀라 안과에 갔을 때 물어보니 보통 사용하는 것으로 그럴 위험은 극히 드물지만, 고도 근시는 아무래도 좀 더 위험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마사지라는 것이 다양한 방향으로 압력을 주는 것이니 그런가 봅니다.

그 말을 듣고는 그동안 즐겨 사용하던 순환 테라피 대신 수면 테라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면 테라피는 마사지 동작은 없이 그저 단순한 온찜질만 하는 모드거든요.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바로 눈 수술한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눈 마사지기 사용 설명서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관련 사항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눈 수술 직후에는 사용을 금함
  2. 사용 전 전문의와 상의할 것 : 눈 수술한 사람, 녹내장/백내장/망막박리 질환자, 알레르기 피부염, 예민한 피부, 사용 후 피부 문제나 이상 증상이 생겼을 때

몇 년 사용해 보니, 눈의 피로나 안구 건조, 안검염, 마이봄샘 세정에 아주 좋았습니다. 물수건으로 찜질하는 건 번거롭고, 일회용 온찜질 안대는 환경문제가 있어 꺼림직한데, 그런 문제도 해결되어 더 좋더군요.

혹시 필요한 분 위해 링크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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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구건조증, 질환백과, 서울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