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병 닦는 솔 의외의 용도

다이소 병 닦는 솔 의외의 용도 / 기존에 가방에 넣어 다니던 물병을 닦던 솔이 너무 커서 좀 불편했었습니다. 철사에 돈모를 엮은 브러시로,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츄러스처럼 둥글게 만들다 보니 끝이 뭉툭합니다. 잘 닦이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텀블러처럼 입구가 넓은 것은 문제없습니다만, 입구가 좁은 병에는 억지로 쑤셔 넣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비눗물이 튀기도 해 불편했습니다.

다이소 병 닦는 솔 의외의 용도 기존에 쓰던 솔
기존에 쓰던 브러시

다이소 브러시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물건을 파는 다이소. 병 닦는 솔 하나도 그 종류가 정말 많더군요. 그중에 적당한 솔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것과 비슷해 보이는 재질인데, 한 겹으로 적당히 가늘어 주둥이가 좁은 병에도 잘 들어갈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다른 데서 본 비슷한 물건에 비해 가격도 1/10 정도라 놀라웠습니다. 얼른 사 왔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싼 게 비지떡이었을까요?

다이소 병 닦는 솔 의외의 용도 다이소 브리쉬
다이소 병 닦는 솔

병은 잘 닦이지 않았다

막상 써 보니, 너무 낭창낭창해 힘이 없습니다. 병 옆면은 그럭저럭 닦이는데, 병 바닥 닦는 기능은 영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끝부분에 솔이 없다 보니 바닥 면에는 철사가 닿습니다. 바닥을 아무리 닦으려 애써 보아도 털로 닦이지는 않고 철사만 바닥을 긁을 뿐입니다.

먼저 썼던 것은 잘 닦이지만 너무 퉁퉁하고, 새로 산 것은 너무 힘이 없어서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용도가!

괜한 돈 천 원만 썼다 생각했는데 의외의 용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싱크대 배수구 청소였습니다. 이왕 버리는 것, 하수구나 닦아보자, 생각했죠. 그러잖아도 잘 쓰던 솔이 낡아 버릴 타이밍이었거든요.

다이소 병 닦는 솔 의외의 용도

그런데 병 닦는 데는 영 힘을 쓰지 못하던 것이, 싱크대 배수구 청소에는 놀라운 기능을 발휘하더군요. 낭창낭창 힘 없이 잘 휘어지던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배수구 뚜껑, 음식물 거름망, 배수구, 파이프 모두 곡면입니다. 좁고 깊숙한 곳까지 닦으려면 뻣뻣하고 단단한 것은 적당치 않습니다. 탄력 있고 잘 휘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 다이소 병 닦는 솔로는 올록볼록한 데다 휘어진 배수 파이프 속까지 쉽게 닦을 수 있었습니다!

  • 낭창낭창하게 잘 휘어짐
  • 힘은 없으나 탄력은 있음
  • 가느다람

이 모든 특징이 모여 싱크대 배수구 청소에 잘 맞는 도구가 되어버린 거죠.

  • 브러쉬 끄트머리에 솔이 부족함

게다가 끄트머리에 솔이 부족한 것도 배수구 청소에는 그다지 단점으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배수구 파이프에는 닦을 바닥이 없거든요. ㅎㅎ

싱크대 배수구 관리 요령

오래전, 싱크대 배수 파이프가 막혀 고생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모르는 새 물이 역류해 부엌 바닥재 아래로 스며들어 버렸습니다. 설거지하다 이상하게 바닥이 폭신거리는 느낌이 들어 살펴보니 물이 들어와 그런 것이었어요. 하는 수 없이 관리실에 도움을 요청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답니다.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악전고투하는 모습에 얼마나 죄송스럽던지요. ㅜㅜ

배수구 파이프 막히는 이유

배수구 파이프가 막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로 기름이 굳어 생길 때가 많습니다. 먹고 난 식기에 남아있던 기름기가 식으면서 파이프 속에 있던 자잘한 찌꺼기와 결합해 굳고, 이것이 점점 커져 파이프를 막게 됩니다. 마치 인간에게 심혈관질환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추운 겨울보다 더운 여름에 잘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겨울엔 더운물로 설거지하지만, 여름엔 아무래도 찬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관리 요령

어떻게 하면 배수구 파이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까요? 첫째, 음식물 거름망에 필터를 씌워줍니다. 자잘한 음식물 찌꺼기가 배수구 거름망을 그냥 통과해 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둘째, 찬물로 설거지했으면, 물을 끓여 배수구에 부어 줍니다. 따뜻한 물이 찬물에 굳으려는 기름기를 녹여줍니다. 일단 멀리까지 가게 되면 하수구가 넓어지는 데다, 다른 집에서 버린 물이 합류되어 물살이 세어지므로 기름기가 덩어리져 정체되지 않고 쓸려 내려가게 됩니다. 셋째, 손이 닿는 범위는 자주자주 청소합니다. 거름망 필터를 바꿀 때마다 솔로 싹싹 씻어내고 더운물로 헹궈주면 물때가 끼고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뿐더러 악취도 나지 않게 됩니다.

  • 거름망에 필터 씌우기
  • 기름기 있는 그릇, 프라이팬은 설거지전 휴지로 닦아내기
  • 설거지 마지막에 배수구에 더운물 붓기
  • 배수구 자주 청소하기

이제 낮 기온이 20도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가장 깨끗해야 할 부엌 싱크대가 세균과 악취의 온상이 되는 일 없도록 더 신경 써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에 작은 도움 되었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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