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나 빨래에 양조식초를 쓰면 안된다구요?

새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궈주는 식초는 주로 조미료로 사용되며, 다양한 종류의 요리에 활용됩니다. 그 맛과 산도는 요리에 깊이와 복잡성을 더해줍니다. 특히, 드레싱, 소스, 피클링, 살균 등에 사용되며, 또한 청소제로서도 널리 사용됩니다.

빨래할 때 사용하기

식초는 청소용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빨래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식초는 자연적인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물때나 냄새 제거, 그리고 섬유 유연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빨래에 식초를 사용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물때 제거: 식초는 물때 제거에 탁월하며, 특히 흰색 옷에 효과적입니다. 빨래를 하는 동안 마지막 헹굼물에 식초를 첨가하면 됩니다. 대략적으로 1리터의 물에 대해 1컵의 식초를 첨가하면 적당합니다.
  2. 냄새 제거: 빨래에 나는 냄새를 제거하는 데에도 식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빨래를 담가 놓는 물에 식초를 첨가하면 됩니다. 여기서도 1리터의 물에 대해 1컵의 식초를 첨가하면 적당합니다.
  3. 섬유 유연제 대용: 식초는 섬유 유연제 대용으로도 좋습니다. 특히 알레르기나 피부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자극이 적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빨래를 하는 동안 마지막 헹굼물에 식초를 첨가하면 됩니다.

청소할 때 사용하기

식초를 이용한 청소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표면 청소: 식초와 물을 동일한 양으로 섞어 스프레이 병에 담습니다. 이를 직접 표면에 분사한 후, 걸레나 스펀지를 사용하여 닦아냅니다. 식초는 먼지와 얼룩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입니다.
  2. 유리 청소: 식초와 물을 동일한 양으로 섞어 스프레이 병에 담습니다. 이를 유리에 분사한 후, 신문지나 유리 청소용 헝겊을 사용하여 닦아냅니다. 이 방법은 유리를 깨끗하게 하며, 또한 먼지와 손자국을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3. 배수구 청소: 식초와 물을 동일한 양으로 섞어 배수구에 붓습니다. 약 5분 후에 뜨거운 물을 통해 배수구를 헹굽니다. 이 방법은 배수구의 냄새를 제거하고, 또한 배수구를 깨끗하게 합니다.
  4. 화장실 청소: 식초를 직접 화장실에 붓고, 약 10분 후에 화장실 브러시를 사용하여 닦아냅니다. 이 방법은 화장실을 깨끗하게 하며, 또한 냄새를 제거합니다.

청소나 빨래에 양조식초를 쓰면 안된다구요?

요즘 소셜 미디어를 보면 청소나 빨래에 양조식초를 쓰면 안된다는 글이 올라오곤 합니다. 이유는 산도가 높아서 섬유나 가구 표면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러니 양조식초 대신 백식초를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제까지 저는 양조식초를 꾸준히 사용해 왔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말은 들어본 적도 없거든요. 그래서 과연 맞는 정보일까, 식초의 산도부터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양조식초 산도

시중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몇 가지 양조식초를 비교해 봤더니,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두 6~7%였습니다.

  • 샘표 양조식초 6~7% (맥아)
  • 청정원 양조식초 6~7% (옥수수)
  • 오뚜기 양조식초 6~7% (보리)
  • 오뚜기 현미식초 6~7% (현미)

발효식초 산도

  • 오뚜기 사과식초 6~7% (사과농축액 5%중 사과100%)
  • 하인즈 디스틸드 화이트 식초 5% (옥수수)
  • 하인즈 애플 사이다 식초 5% (사과)
  • 오뚜기 화이트 식초 10~10.5% (현미)

보통 양조식초는 곡물로, 발효식초는 과일로 만든다고 알려져 있는데, 하인즈나 오뚜기의 화이트식초는 둘 다 곡물로 만들었는데도 발효식초라고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발효냐 양조냐 하는 차이는 재료가 아닌 만드는 방법에 따르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몇 년씩 오래 숙성하는 발효식초와는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것보다 주의깊게 봐야 하는 것은 산도입니다. 오뚜기에서 나온 화이트 식초의 산도는 10~10.5%입니다. 6~7%인 양조식초보다 훨씬 높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셜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청소나 빨래는 산도가 높은 양조식초보다 백식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정보는 적어도 오뚜기 화이트 식초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식초 산도별 용도

오뚜기에서 제공하는 산도에 따른 식초 사용 꿀팁에 따르면, 산도별 용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일반식초 (6~7%) 가장 일반적으로 쓰임
  • 2배식초 (13~14%) 국물을 줄이고 싶은 무침 등에 사용
  • 3배식초 (18~19%) 매우 높은 산도를 필요로 하는 요리, 경제적으로 사용량 대비 높은 산도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

식초의 종류

식초는 크게 천연식초와 합성식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천연식초는 곡물이나 과일을 발효시켜 만들어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성식초는 천연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산성산 또는 무수산을 물에 희석하고, 이에 알코올을 첨가하는 화학적 방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맛과 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천연식초에 들어있는 영양소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천연식초

발효식초와 양조식초 모두 발효과정을 거치지만,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발효식초

발효식초는 천연 발효 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에서는 과일이나 곡물을 통해 얻은 자연의 설탕이 먼저 알코올로 변환되며, 이후에는 주정발효 과정을 통해 이 알코올이 식초산으로 변환됩니다.

대개 2~3개월 발효 후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비타민, 미네랄, 60종의 유기산 등 영양이 풍부해진 식초로 완성됩니다. 따라서 가격은 높은 대신 풍부한 맛과 향을 가지되는데, 양조 식초보다 산도가 낮은 편이라 맛과 향이 부드러워 건강음료로 희석해 마시기도 하며, 다양한 요리에 사용됩니다.

발효식초의 종류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사과 식초는 사과를 발효시켜 만들며, 그 결과로 얻어지는 식초는 부드럽고 과일 특유의 맛이 납니다. 와인 식초는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을 발효시켜 만들며, 그 맛은 원래의 와인의 품질에 따라 변합니다. 라이스 식초는 쌀을 발효시켜 만들어지며, 그 맛은 일반적으로 매우 부드럽습니다. 이 외에도 말림포도 식초, 과일 식초 등 다양한 종류의 발효식초가 있습니다.

발사믹 식초

발사믹 식초는 원래 포도를 으깨서 얻은 원액 즙을 끓인 다음 숙성통에 넣어 최소 12년, 길게는 25년 이상 나무로 제작된 통에 숙성시켜 만듭니다. 따라서 고가일 수 밖에 없죠. 시중에 저렴하게 유통되는 발사믹 식초는 와인 식초에 식용색소와 캐러멜을 넣어 맛과 색을 낸 뒤, 옥수수가루나 전분(Corn starch)을 섞어 점성을 만들고, 숙성기간도 2~3개월로 짧습니다.

양조식초

반면, 양조식초는 방법이 다릅니다. 양조식초는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체로 주정을 이용해 속성으로 발효시켜 양조한 후에 식초산을 첨가하여 만들어집니다. 이 방법으로 만든 식초는 발효식초보다 맛이 강하고 산도가 높습니다. 영양소도 발효식초보다는 떨어집니다. 따라서 건강음료로 마시거나 청소용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주로 요리에 사용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양조식초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일반적인 양조식초인데, 이는 곡류를 발효시켜 만듭니다. 다른 종류로는 물엿, 사탕수수, 과일 등을 사용하여 만든 프루트 식초, 와인을 발효시켜 만든 와인 식초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의 원재료가 주는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합성식초

합성식초는 화학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식초로, 천연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이러한 식초는 값이 싸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천연 식초에 비해 맛과 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합성식초의 주요 종류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아세트산 식초: 이 식초는 아세트산과 물을 혼합하여 만들어집니다. 아세트산은 강한 산성을 가지므로, 이를 희석하여 적절한 산도를 가지도록 만듭니다. 아세트산 식초는 산미가 강하고 매우 투명합니다.
  2. 글라이콜 식초: 이 식초는 글라이콜과 물을 혼합하여 만들어집니다. 글라이콜 식초는 아세트산 식초보다 산미가 약하고, 약간의 단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화학 공정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식초를 만들 수 있지만, 천연 발효 과정을 거친 식초와 비교하여 그 품질과 맛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합성식초는 산도 조절이 가능하여 요리 대신 청소제 특히 부식성이 강한 청소나 제초제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그렇다 해도, 과연 집 밖에서도 그런지는 의문입니다.

아세트산은 빙초산으로 만듭니다. 빙초산은 석유에서 뽑아낸 화학물질로 순도 높은 아세트산(아세트산무수물, 99%)은 상온에서 고체상태라 얼음처럼 보이기도 하므로 빙초산(氷醋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옛날에는 빙초산을 찬장에 두고 사용하다 화상이나 실명,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고도 종종 보도되곤 했습니다. 지금은 식용이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글을 쓰면서 검색하다보니 아직도 식자재로 팔릴뿐 아니라 치킨 무나 단무지에도 사용된다고 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라게 되었습니다.

청소나 빨래에 적합한 식초는?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합성식초는 값도 싸고 산도도 조절하기 쉽기 때문에 그런 면으로 생각하면 청소에 가장 적합한 것은 합성식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식이나 제초까지 되는 물질을 가정에 두는 것은 아무래도 꺼려집니다.

시중에 떠도는 것처럼 산도가 높은 식초가 빨래나 청소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때로 맞을 수도 있으나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식초를 빨래나 청소에 사용할 때는 대개 물에 섞어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글을 쓰며 조사해 보니, 백식초 화이트 식초라는 것이 아세트산을 희석해 만든 합성식초와 오뚜기나 하인즈에서 나오는 투명한 식초를 혼동해서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식초의 산도보다는 첨가물이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색깔부터 암갈색인 발사믹 식초는 누가봐도 청소나 빨래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카라멜 색소와 옥수수 전분을 넣어 만드는 저가의 발사믹 식초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걸로는 깨끗해지기는 커녕 얼룩이 생길 것입니다. 그 외에도 적은 비중이긴 하지만, 오뚜기 사과식초에는 향료(사과 에센스), 샘표 양조식초에는 흑설탕, 청정원 양조식초에는 옥수수 가루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식초에 들어있는 첨가물은 극소량이므로 어차피 물에 타서 사용하는 식초의 경우 그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사실 발사믹 식초를 빼고 어떤 식초를 사용하든 무방하다 생각됩니다.

오뚜기 화이트식초-사과식초-샘표양조식초-청정원양조식초-하인즈 화이트식초

결론

  1. 발사믹 식초처럼 첨가물이 들어있는 식초를 빼면 어떤 식초를 사용하든 상관 없다.
  2. 청소든 빨래든 어차피 물로 희석해서 사용하지 식초 원액을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알맞은 농도로 희석해 사용하면 된다.
  3. 식초는 산이다. 빨래부터 소독, 녹 제거, 제초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알맞은 산도의 식초를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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