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기 어려운 부위에 적합한 케펨 플라스타

붙이기 어려운 부위에 적합한 케펨 플라스타 / 몇 년 전 팔꿈치 건염이 생겨 물리치료와 침으로 치료한 적이 있다. 그 뒤로 한동안 아프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는 새 무리하면 다시 재발하곤 했다. 잠깐 아프고 마는 거라 그럴 땐 아이들이 사다 준 동전파스나 샤론 파스를 사용했다. 둘 다 효과는 괜찮긴 했는데, 자꾸 떨어져 나가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동전파스는 크기가 작아 여러 개를 붙여야 했는데, 가는 곳마다 뚝뚝 떨어져 헨젤과 그레텔이 된 것만 같았다. 샤론파스는 파스 가장자리 끈적한 접착에 먼지가 붙어 파스 주변이 까맣게 되곤 했다.

잘 붙어있고 지저분하지 않은 케펨 플라스타

붙이기 어려운 부위에 적합한 케펨 플라스타

그런데 이번에 손목이 아팠을 때 남편 팔꿈치에 붙이려고 사 온 케펨 플라스타라는 파스를 붙여보니, 효과도 괜찮을 뿐 아니라 잘 떨어지거나 지저분해지지도 않아 신통했다. 엘보에 붙인다니 약사가 추천해 준 건데, 겉 포장에는 ‘활동성이 많은 부위 관절염, 근육통’이라고 쓰여있다. 목과 어깨, 팔꿈치, 골반, 무릎, 발목에 붉은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 그 옆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다.

  • 4방향 신축성
  • 24시간 지속효과
  • 뛰어난 점착력
  • 무릎, 목, 어깨 허리
  • 케토프로펜

케토프로펜?

케토프로펜? 급만성 통증에 쓸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라고 한다.

케토프로펜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로, 통증을 낮추고 염증을 줄이는 데 사용됩니다. 이는 관절염, 근육통, 두통, 치통 등 다양한 통증 상태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케토프로펜은 일시적인 또는 만성적인 통증에 대응할 수 있으며, 특히 장기적인 통증 관리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쩐지 오래전 ‘관절염, 캐내십시오!’하고 광고하던 케토톱이 떠올라 찾아봤다. 역시나 같은 케토프로펜이 들어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페이지에는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 어깨관절주위염, 건ㆍ건초염, 건주위염, 상완골상과염(테니스 엘보우 등), 근육통, 외상 후의 종창ㆍ동통에 쓸 수 있다고 나와 있다.

흔히 관절염에 쓴다고 알고 있지만, 건염에도 쓰는 약이다. 관절과 근육을 이어주는 힘줄을 건이라고 하는데, 반복되는 작업으로 혹사당할 수밖에 없는 힘줄은 염증이 생기기 쉽다. 튼튼하게 태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연약한 힘줄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은 괴롭다. 그럴 때 효과 좋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이런 패치 종류다.

붙이기 어려운 부위에 적합한 케펨 플라스타

그런데 이런 관절, 관절 주변 힘줄이 있는 부위가 어딘가? 어깨, 무릎, 목, 허리, 팔꿈치, 발목, 손목 등등이다. 평평하지 않고 곡면인 데다 계속 접었다 폈다를 반복해야 하는 부위다 보니, 약 성분도 성분이지만 일반 파스로는 배겨나질 못한다. 그래서 자꾸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파스는 신축성이 좋아 움직이는대로 쭉쭉 딸려 가고 떨어지지도 않았다. 네 귀퉁이가 둥글게 처리되어 말리지도 않고, 피부색과 비슷해 멀리서는 눈에 잘 띄지 않아 좋았다.

케펨 플라스타 사용 방법

몇 번 사용하다 보니 이렇게 쓰면 좋겠다 하는 요령이 생겨 요약해 본다.

1. 씻고 잘 말린 다음 붙인다.

피부가 건조하고 깨끗한 상태여야 잘 붙어 있는다. 그러니 씻고 난 다음 물기를 잘 말린 다음 붙이는 것이 좋다.

붙이기 어려운 부위에 적합한 케펨 플라스타 2

2. 붙이는 순서

파스 뒷면을 보면 번호가 매겨져 있다. 먼저 가운데 1번이라 적힌 비닐을 떼어낸 다음 피부에 붙인다. 그다음 한 쪽씩 필름을 떼어내 붙인다. 이때 붙이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3. 붙이는 요령

  1. 잡아당겨 붙이지 말 것 – 케펨 플라스타는 신축성이 좋아 쭉쭉 잘 늘어나는데, 그렇다고 쭉 잡아당겨 붙이면 관절을 움직일 때 방해가 된다. 잡아당기지 말고 자연스러운 상태로 붙이는 것이 좋다.
  2. 손가락 관절같이 작은 부위에 붙일 땐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사용한다.
  3. 무릎에 붙일 때는 무릎을 45도로 굽힌 상태에서 붙인다.
  4. 연한 부위에 붙였던 것을 뗄 때는 미지근한 물로 불려서 떼야 자극이 적다.

4. 물을 묻히지 말 것

아무리 접착력이 좋아도 물이 닿으면 아무래도 떨어지기 쉽다. 물에 젖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파스 가운데는 그래도 괜찮은데, 특히 가장자리 부분이 물에 닿으면 틈으로 물이 들어가 더 잘 떨어졌다.

5. 기타

  1. 자외선을 피한다. 사용 중이거나 사용하고 2주 이내는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옷이나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가린다.
  2. 상처, 무좀, 백선 등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3. 밀봉붕대법(랩, 테이프, 비닐장갑 등으로 공기를 차단)을 사용하지 않는다.
  4. 보관 : 빛이 닿지 않도록 차광기밀 용기에 넣어 실온(1~30도) 보관한다.

주의!!

무심코 지나가게 되지만, 뒷면의 ‘사용상 주의사항’은 꼭 읽어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1. 사용하면 안 되는 사람

  1. 이 약 및 약 성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적이 있는 사람
  2. 아스피린 천식을 일으킨 적이 있는 사람
  3. 임신 6개월 이상인 사람
  4. 15세 미만 소아
  5. 다음 약물에 과민증이 있던 사람 – 티아프렌산, 페노피브레이트, 베자피브레이트, 시프로피브레이트, 옥시벤존

2. 사용하기 전에 의사 상담이 필요한 사람

  1. 기관지 천식환자
  2. 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3. 임신 또는 수유부

3. 사용하다가도 즉각 사용을 중지하고 병원에 가야 하는 증상

  1. 쇽, 아나필락시양 증상 (두드러기, 호흡곤란, 얼굴 부음 등 과민성 유사증상)
  2. 거품소리, 색색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초기증상
  3. 피부 발적, 발진, 가려움, 수포, 짓무름, 자극감 및 종창, 피부건조 및 색소침착
  4. 1주일 정도 사용하고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

파스 제대로 붙이는 요령

보통 파스를 붙일 땐 아픈 부위에 붙인다. 하지만 알고 보니 파스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한 바른 위치가 따로 있었다. 실제로 이번에 손목 안쪽에 붙여보니, 훨씬 효과가 좋았다. 이제까지 파스를 엉뚱한 데 붙인 셈이다.

▶️ 파스 붙이는 올바른 위치 그림으로 보기

  1. 허리 – 파스 한 장을 아픈 부위에 붙이지 말고, 아픈 허리 양쪽으로 나눠 붙인다.
  2. 어깨 – 어깨 위가 아니라 어깨 뒤쪽 승모근 살짝 아래쪽에 붙인다.
  3. 목덜미 – 파스 한 장을 넓게 붙이지 말고, 목덜미 양쪽으로 나눠 붙인다.
  4. 무릎 – 무릎위가 아니라 무릎 뒤쪽에 붙인다.
  5. 손목 – 손등 쪽이 아닌 손목 안쪽에 붙인다.
  6. 발목 – 복숭아뼈 위쪽과 아래쪽으로 나눠 붙인다.

이렇게 붙이는 이유는 혈관이 많이 분포된 곳, 염증이 쌓여있는 곳에 붙여야 효과가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파스는 근육통, 관절통 등에 간편하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파스 하나로 버티다보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되는 수가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고, 파스를 붙이고 일주일 정도 있어도 효과가 좋지 않으면 얼른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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