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 높임말이 좋을까 예사말이 좋을까?

“블로그 글 높임말이 좋을까 예사말이 좋을까?” 2003년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가끔이지만 계속하게 되는 고민이다. 자연스러운 것은 지금 쓰는 것처럼 예사말로 적는 거지만, 또 어떤 때는 높임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기도 한다. 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높임말이 자연스러운 글

높임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때는 상대방을 의식할 때다. 떠올리는 상대가 자녀나 친구라면 예사말이나 반말이 나오겠으나, 독자나 청중이라면 그럴 수 없다. 당연히 높임말을 쓰게 된다. 자연스러운 글은 상대방에게 말하듯 쓰는 글이다. 읽는 대상을 생각하니 자연스레 높임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떤 글이 상대방을 의식하는 글인가. 보통 설명문, 연설문, 건의하거나 설득하는 글 등이 그런 글이다. 높임말을 사용하면 글이 건방지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 템포 늦춰지므로 급박한 느낌이 덜하고 여유 있게 느껴진다. 다그치는 느낌이 덜하다.

블로그 글에 높임말을 사용하면 다만 한 글자라도 글이 길어진다는 장점을 말하는 이도 있다. 한편 Outsider님처럼 높임말이 글을 장황하게 만든다는 의견도 있다. ▶︎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반말로 쓰기

예사말이 자연스러운 글

읽는 대상을 의식하지 않는 글, 그럴 필요가 없는 글은 예사말이 자연스럽다. 일기를 높임말로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기뿐 아니라 이렇게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는 글, 기사, 논문 등은 예사말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렇게 써야 한다.

블로그 글 높임말이 좋을까 예사말이 좋을까?
블로그 글 높임말이 좋을까 예사말이 좋을까?

블로그 글에는 어떤 말이 어울리나

그렇다면 블로그 글에는 어떤 말이 어울릴까? 그것은 그 블로그 글의 성격이 어떠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 블로그만 해도 글에 따라 바뀐다. 생활정보나 블로그 카테고리에 속하는 글은 높임말로, 하루하루 이야기나 하루리뷰 카테고리처럼 일기, 경험 글은 예사말로 적는다.

광고성 글이 넘쳐난다는 어떤 블로그 플랫폼을 보면 보통 높임말, 혹은 반존대로 작성된 그런 글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니 정보를 검색하다 높임말로 적힌 블로그 글을 보면 광고글이다 싶어 거른다는 말도 있다. 그러니 높임말로 내돈내산 리뷰를 적는 블로거로서는 괜한 피해를 받는 셈이 될 수도 있겠다. 그걸 노리고 반말로 적는 블로거도 있을 수 있을 것이고.

결론은 ‘뭐든 너무 의식하지 말자’ 이다. 애드센스던 어필리에이트든 너무 의식하고 글을 쓰면 오래가지 못한다. 천직으로 삼을 만큼 하늘이 내린 재능이 있어 그걸 갈고 닦지 않는한, 뭐든 일삼아 하면 일이 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돈 벌자고 하는 일이 되면 뭐든 괴롭다는 뜻이다. 백수일 땐 취업하는 것이 꿈이지만, 취업하고 나면 주말이 반갑고 연휴 끝나는 게 무섭다.

다 그런 거다. 재미나고 좋아서 하는데 수입까지 생기네? 이렇게 되면 신기하고 공돈 생긴 것 같지만, 수익을 목표로 하면 얼마 되지 않아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기 쉽다. 하다못해 캐시워크나 설문조사도 돈이 목적이 되면 푼돈 벌려고 콕콕 찍는 자신이 한심스러워진다.

블로그에서 수익이 나면 좋은 게 당연하다. 많이 나면 더 좋다. 수익 블로그? 멋지다. 하지만 길고 꾸준히 갈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로 널리 사람을 이롭게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돈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 것이 수익 블로그로 오래가는 비결이다.


“블로그 글 높임말이 좋을까 예사말이 좋을까?” 얘기하더니 무슨 수익 블로그 타령일까 싶은 분 계실 겁니다. 끝부분은 그저 스스로 하는 다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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