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점심 우육도삭면

광화문 점심 우육도삭면

광화문 점심 우육도삭면 / 광화문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들고 점심 한 끼 먹기란 쉽지 않다. 직장마다 다르지만, 많은 직장이 11시 반이면 점심시간이 시작되기에 직장인들이 몰리는 식당은 이미 만석일 때가 많고, 그런 곳을 피하자니 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그럴 때 찾는 곳이 바로 우육도삭면이다.

우육도삭면 입구

우육도삭면 분위기

이곳은 르메이에르 빌딩 1층에 있는데, 유명한 메밀국수 전문점 미진의 바로 옆집이다. 미진은 외가가 내수동인 까닭에 우리 아이들까지 4대를 잇는 단골이지만, 계속 올라가는 가격과 끝없이 늘어선 줄에 밀려 잘 찾지 않게 된지 꽤 됐다. 오늘 같이 더운 날이면 깔끔한 그 맛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어쨌든 미진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지나 더 깊숙이 들어가면(반대로 종로쪽에서 오는 분들은 우육도삭면을 지나야 미진을 가게 되겠지만), 우육도삭면 집이 나온다.  여기는 12시에 가도 줄 설 필요가 없다. 2층 자리도 있다. 줄을 서지 않으니 쫓기듯 먹지 않아도 된다.

가게 분위기가 밝고 환하다. 게다가 깔끔하다. 고기를 내내 끓여대는 집은 식탁도 식기도 어쩐지 끈끈해 불쾌감을 주는데, 여기는 그런 느낌이 없이 청결해 기분 좋다. 그리고 소란스럽지 않다. 주로 직장인들인데, 혼밥하는 분도 꽤 되고, 대화도 소곤소곤 나누는 분위기라 맘에 든다.

주문은 식탁 한쪽에 있는 패드로 하면 된다. 전에 갔던 고삼이 고등어구이 집이나 팀호완도 그렇더니, 코로나 이후 비대면 주문이 일상화 된 것 같다. 계산은 나중에 나가면서 직원을 통해 해야 한다. 고삼이는 주문과 동시에 계산까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식탁 한쪽에 마련된 주문전용 패드

우육도삭면

우육도삭면은 가게 이름인 동시에 대표 메뉴 이름이기도 하다. 우육도삭면은 소고기(우육牛肉)를 넣고 끓인 국수다 . 도삭면 刀削麵은 도마 위에 올린 밀가루 반죽을 칼로 착착 빗겨 썰어낸 국수를 가리킨다. 언뜻 칼국수를 생각하기 쉽지만, 칼국수는 반죽을 수직으로 잘라내는 것에 비해, 도삭면은 칼을 뉘어 반죽과 평행으로 움직여 잘라내어 만든다. 따라서 생김새도 가운데가 볼록하고 양쪽은 얇은 특징이 있다.

우육도삭면

원래 도삭면은 산서지방의 국수요리로, 연길의 냉면, 북경의 자장면, 사천의 탄탄면, 우한의 열건면과 함께 중국의 5대 국수로 꼽힌다. 하지만 광화문 우육도삭면은 산서가 아닌 대만식 도삭면이다. 산서도 대만도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이곳 우육도삭면에는 큼직하고 두툼한 사태고기가 다섯 쪽 정도 올라가있다. 사태지만 충분히 익혀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국물도 깔끔했다. 뜨끈한 국물은 시원~한 것이 먹지도 않은 술이 해장되는 느낌이다. 이런 국물은 바람부는 날에도 좋지만, 자꾸 찬 음식을 찾게 되는 더운 날에도 좋다. 

광화문 점심 우육도삭면
두툼한 고기

밖에서 먹는 음식이니 조미료가 안 들어갔을 리는 없겠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쌀국수를 먹었을 때 보다 훨씬 개운하다. 졸리거나 뒷골 당기는 느낌도 없고. 

다른 메뉴

이번엔 함께 간 사람 모두 우육도삭면으로 통일했지만, 다른 선택지도 꽤 된다. 볶음국수라 할 수 있는 유발도삭면도 있고, 새우볶음밥 하나지만 밥도 있다. 나머지는 딤섬 같은 만두 종류와 요리가 있다. 여럿이 가서 다양하게 시키고 나눠 먹어도 좋을 것 같다.

  • 우육도삭면, 유발도삭면 9,800원

  • 새우볶음밥 8,000원

딤섬

  • 수정 달만두 (부추, 새우) 8,000원
  • 쇼롱포오 (돼지고기). “
  • 쇼마이 (새우, 돼지고기). “

튀김요리

  • 꿔바로우 16,000원
  • 크림새우 18,000원
  • 칠리새우. “
  • 멘보샤. “
  • 유린기 “
  • 가지튀김 13,000원

우육도삭면 정보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
  • 영업 : 매일 오전 11시~오후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