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구한 여름 책상보

다이소에서 구한 여름 책상보

다이소에서 구한 여름 책상보 / 여름이면 느끼게 되는 불쾌함이 있다. 바로 짧아진 소매 때문에 드러난 팔뚝이 책상에 달라붙는 것이다. 공기도 습해지고 피부도 촉촉해지니 땀이 나지 않아도 자꾸 달라붙게 된다. 

그게 싫어서 런천 매트도 깔아보기도 했지만, 크기가 작아 양팔을 다 커버하기엔 무리였다. 책상보를 찾아도 없고 맨바닥이나 별 다를 바 없는 가죽이나 아크릴 매트라 제외했다. 식탁보로 깔아보면 어떨까 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은 괜히 비싸고, 다이소에 들러 저렴한 것을 찾았더니 방수커버라며 비닐 같은 재질 밖에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그냥 돌아가는 길에 문구 코너 근처에서 눈에 띈 것이 있었다. 바로 ‘가벼운 여름 이불’.

시어서커 원단 가벼운 여름 이불

다이소에서 구한 여름 책상보
다이소 여름 이불을 깔아놓은 책상

시어서커 소재

시어서커 소재는 오글오글한 주름을 줄무늬처럼 짜낸 평직의 천이다. 여성, 아동용 하복지이며, 면직물이 많다고 한다.

만져보니 어르신들이 말하는 이른바 지지미다. 지지미는 매끈하지 않고 올록볼록해 살이 달라붙지 않아 여름 옷에 잘 쓰이는 원단이다. 게다가 얇아 시원하다. 다이소에서는 그걸 노리고 가벼운 여름 이불로 만들었나 본데, 히트 칠 것 같다.

포장에도(포장이라야 이불 본체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맨 위에 아래 사진에 나온 종이 띠로 감싸진 고리에 그대로 걸려있다) ‘엠보싱으로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시어서커 소재’, ‘엠보싱 가공’, ‘가벼운 소재’, ‘빠른 건조’라고 쓰여있다.

시어서커 소재의 가벼운 여름이불

크기와 색깔

크기는 200×100 밀리미터다. 내 책상이 60×100이라 반으로 접어 깔았더니 딱 맞는다. 

색깔은 검정에 가까운 남색, 갈색, 밝은 파랑이 있었다. 차분한 남색으로 할까 하다가 원래 책상 색깔에 가까운 갈색으로 했다.

가격

가격은 5천원이다. 다이소 물건 치고 조금 비싼 감이 있다. 하지만 식탁보나 다른 책상 매트를 생각하면 월등히 싼 가격이다.

사용해 보니

색깔을 정하면서 살짝 고민했다. 시원해 보일 것 같은 남색과 기존 책상 상판과 비슷한 갈색. 둘 중 어느 것이 좋을까. 결국 나무색과 비슷해 보일 갈색으로 가져왔는데, 깔아 보니 더워 보이지 않고 아주 만족스럽다. 

감촉도 좋다. 보송보송하고 까슬까슬해 팔이 달라붙지도 않아 아주 마음에 든다. 클리앙에선 극세사 타월을 깔아 사용하는 분도 있다고 하던데, 그것보다 훨씬 시원하고 좋을 것 같다. 

한 가지 문제는 얇고 가볍다 보니, 이리저리 밀리는 감이 있다. 사용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으나, 일을 마치고 일어나 보면 좀 지저분해 보이긴 하다. 압정으로 고정시킬까 하다가 책상에 구멍 뚫기 싫어 그냥 놔두기로 했다.


남편도 하나 사다 줄까 물었더니, 책상에는 필요 없고 여름에 배 덮고 자기에 딱 좋을 것 같단다. 모시나 인견 홑이불이 있건만… 그래도 좋아 보인다니 남편님께도 하나 사다 드려야 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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