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아이미루 시리즈 2종

인공눈물 아이미루 시리즈 / 며칠전 인공눈물을 사러 간 약국에서 아이미루 40 골드라는 제품을 발견했다.

이제까지는 안과에서 처방받은 히알산 점안액 0.1%를 주로 쓰고, 다 떨어지면 오큐시스를 사용했다. 인공눈물이란 것이 처방전 없이 사면 아무래도 비싸다. 다회용 인공눈물을 쓰면 좋겠지만, 그건 또 저렴한 대신 방부제 부작용이 있어 꺼려졌다.

하지만 방부제도 색소도 들어있지 않다는 말에 실험삼아 써 보기로 했다.

아이미루 40 EX 골드

인공눈물 아이미루 시리즈
아이미루 40 EX 골드

약국에 가서 인공눈물을 달라고 했더니, 직접 골라보라고 한다. 그 약국에서는 다양한 인공눈물을 진열장에 넣어두고 손님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고 있었다. 이것저것 비교하던 중 몇가지 눈에 띄는 특징들이 있었다. 순서대로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특징, 효능

  1. 무방부제, 무색소
  2. 눈의 염증, 가려움
  3. 먼지 등 이물질 제거
  4. 눈의 침침함, 가려움
  5. 8종의 유효성분 – 비타민A, B6, E, 타우린
  6. 가려움, 충혈 억제

그동안 일회용 인공눈물을 써왔던 가장 큰 이유가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었는데, 방부제 없는 인공눈물이라니 굳이 일회용을 쓸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 또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으니 금방 써야겠지만, 그동안 쓰던 것을 생각하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게다가 미세 먼지만 심해지면 바로 알러지 증세를 보이는 나로서는 2, 3, 4, 6번이 아주 반갑게 느껴졌다.

포장은 골드라는 이름에 맞게 금색인데, 정작 안약병은 연두색이다. 이러려면 차라리 그린이라고 하든지, 아니면 금색 병에다 넣지 어째서 이렇게 이름과 따로 놀게 했을까. 그것은 직사광선으로부터 비타민A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오른쪽 아래 표시된 ‘청량감 강도’였다. 0부터 5까지 여섯단계중 가장 마지막 단계인데, 이걸 간과했다. 며칠 사용한 지금은 익숙해져서 시원하기까지 한데, 처음 넣었을 때에는 충격이었다. 마치 눈에 물파스를 바른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처음 생각과 달리 이것이 일반적인 인공눈물이라기 보다는 안약에 가깝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공눈물처럼 수시로 오래 사용할 것은 못된다. 사실 어떤 인공눈물이 염증이나 충혈을 억제할까. 염증물질을 씻어내는 역할은 할지언정 억제하지는 못할 것이다.

성분

상자 옆면에 표시된 성분들에 대해 찾아보았다.

  1. 네오스티그민메틸 황산염 – 방수유출을 도와 안압 감소, 가까운 곳 잘 보이게 함
  2. 레티놀 팔미테이트 – 안구건조 완화
  3. 테트라히드로졸린 염산염 – 혈관 수축제. 충혈감소. 오래 사용하면 오히려 충혈유발
  4. L 아스파르트산칼륨 – 아미노산제, 피로감 개선
  5. 타우린 – 피로감 개선
  6. 피리독신 염산염 – 비타민 B6 각막의 신진 대사를 촉진 회복력을 높이고 눈의 피로 개선
  7.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 항히스타민제. 녹내장 발생, 동공확장 가능성 있음1
  8. 토코페롤 아세테이트 – 비타민E
  9. 보르네올, 캄파, 멘톨 – 청량제
  10.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 산화방지제, 장기간 사용시 신체 위험2
  11. 붕산
  12. 수산화나트륨
  13. 묽은 염산
  14. 에테르산 나트륨 수화물
  15. 염화나트륨, 정제수
  16. 트로메타민
  17. 폴리소르베이트80
  18. 폴리옥실60
  19. 경화피마자유

인공눈물 아이미루 콘택트 퓨어

인공눈물 아이미루 시리즈 아이미루 콘택트 퓨어
아이미루 콘택트 퓨어

안약이 아닌 ‘인공 눈물’을 쓰려면 아이미루 콘택트 퓨어를 사용해야 한다. 색소나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 콘택트 렌즈를 낀 상태로도 넣을 수 있다고 한다. 또 타우린을 비롯한 2종의 아미노산이 들어있어 눈의 피로나 건조함을 덜어준다고 한다.

실제로 써 보니, 앞에 소개한 아이미루 40EX 골드와는 달리 화한 느낌이 없고 부드러운 일반 인공눈물이었다. 일회용 눈물을 넣을 때는 한 번에 많던 적던 한 통을 다 넣어야 했는데, 다회용 눈물을 사용해 보니 한 방울이 필요할 때는 한 방울만, 많이 넣어야 할 때에는 많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단,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눈썹이나 눈에 닿지 않도록 신경 써서 사용해야 한다. 안약 병에 닿으면 오염되어 약을 버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다 쓰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 달은 넘지 않는게 좋다. 뚜껑을 열자마자 개봉한 날짜를 매직이나 네임펜으로 통에 써 놓으면 편리하다.


프렌즈 아이드롭 점안액

프렌즈 아이드롭 점안액
프렌즈 아이드롭 점안액

그동안 아이미루 콘택트 퓨어를 만족스럽게 몇 통 썼는데, 이번에는 안 써본 것을 찾아 2ml 더 들어있는 중외제약의 프렌즈 아이드롭 점안액을 새로 샀다. ‘부드러운 촉촉함’이라고 쓰여있는데, 실제로 눈에 넣은 느낌도 산뜻하다기 보다는 부드러운 쪽에 가깝다.

프렌즈 아이드롭 점안액 보존제
보존제가 들어있어 아쉽다

사용감도 양도 만족스러운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보존제(클로르헥사딘글루콘산염액/KP)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물론 안약에는 아주 옅은 농도로 사용하는 거라 안전하겠지만, 과민한 사람은 쇽을 일으키거나 각막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니, 다음에 다시 사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2024. 1. 26.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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